물가 뛰자 축의금도 덩달아…”10만원 내고 밥 먹으면 욕 먹어요”

By 연유선

최근 예식장 대여비와 식비가 치솟으면서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예식장 대관료, 스튜디오·드레스·헤어메이크업을 말하는 이른바 스드메 비용까지, 치솟는 결혼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청년들은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발표한 결혼 5년 이내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 비용 리포트’를 보면,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 원이다. 여기에 신혼집 마련까지 고려한다면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은 상당하다.

예식 비용 상승의 원인중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이다.

팬데믹 시기 중소 예식장이 대거 문을 닫은 탓에 적은 수의 예식홀에 예비부부들이 몰리며 대관료가 치솟은 것. 실제로 많은 부부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전에 웨딩홀을 잡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하다.

예식 비용이 치솟으며 하객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축의금 액수를 얼마로 내야 할지가 최대 고민이다. 과거에는 3만~5만원 선에서 축의금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급증한 웨딩 비용에 맞춰 축의금도 더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이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기야 ‘축의금 5만원을 낼 거면 참석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참석하면 10만원, 불참하면 5만원’이라는 인식이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적지 않게 게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