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워서 배달하지” 고려대 과잠 입고 배달기사에 막말한 남성

By 이서현

고려대학교 과잠(학교 점퍼)을 입은 20대 남성이 배달노동자에게 폭언을 퍼붓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SBS 뉴스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함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17일 배달노동자 A씨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B씨가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면서 벌어졌다.

B씨는 전화통화를 하며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렸다.

이를 본 A씨가 “저기 죄송한데, 마스크 쓰고…”라며 정중히 요청했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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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갑자기 흥분한 B씨는 “못 배운 XX가”라며 욕을 했다.

이어 B씨는 배달 중인 A씨를 따라가며 막말을 퍼부었다.

“제대로 (마스크) 올리세요. 지금 감염되실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 차에.”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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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B씨의 폭언이 배달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달 중 여러 일을 겪어 봤지만, 아들뻘 학생의 폭언은 큰 충격이었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남성의 모습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그가 입은 점퍼의 색깔과 무늬가 고려대 과잠의 모양이었다.

이 때문에 B씨가 고려대생이라는 말이 나왔고, 고려대 커뮤니티사이트 고파스에는 하루 새 B씨 관련 게시글이 40건 이상 게시됐다.

사용자들은 “이름이 자랑스러웠으면 거기에 걸맞는 모습을 갖춰야한다” “고잠 입을 자격이 없다”라며 동문으로서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영상에 나온 점퍼의 글자 위치와 색깔 등을 추정해 학과와 학번을 추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남성이 고려대생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잠을 중고사이트에서 사고팔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B씨가 과잠을 입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고려대 과잠은 팔 부분이 인조가죽인 데다 안쪽은 누빔 처리된 야구점퍼 형태라 봄가을에 입기도 덥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