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아니었으면 현장 즉사였다.”
최근 울산 한 아파트단지에서 8살 초등학생이 목줄 안 한 개에 물려 크게 다쳤다.
사고를 목격한 택배기사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큰 변을 당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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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에는 “목줄 없는 개에 ‘사냥’ 당한 초등학생, 택배기사가 살렸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고에 대한 내용이다.
CCTV 영상에는 검은색 털로 뒤덮인 개에게 쫓겨 전속력으로 도망치는 8살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이리저리 도망쳐 봤지만, 개에게 공격당해 결국 바닥에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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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개한테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지만 개는 아이를 물고 놔주지 않았다.
이때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한 행인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
아이가 고통 속에서 도움을 청했지만, 행인은 두려움을 느낀 듯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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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홀로 남겨진 아이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아이는 움직임 없이 그대로 누워있었다.
이때 배달을 마친 택배기사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택배기사는 “애가 대자로 뻗어서 온몸에 피가 흐르는데 시커먼 개가 애 목을 물고 막 흔들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개가 물어뜯는 게 아니고, 진짜 잡아먹고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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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는 짐을 싣는 카트로 개를 쫓아냈다.
아이는 개가 사라지자 몸을 일으켜 세워 현장을 벗어나려 했지만, 부상이 심한 듯 계속 쓰러졌다.
택배기사는 개를 잡아야 견주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끝까지 개를 쫓아갔다.
그는 지나가던 남성과 함께 근처 공원에 있던 개가 못 빠져나가도록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양쪽에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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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문제견은 아파트 단지 근처에 사는 80대 남성이 키우던 개였다.
사고 직후 소방대원에 포획된 개는 유기동물센터로 이송됐다.
아이 아버지는 “생명에 지장 없다고 보도가 됐는데 생명에 지장 있다. 목을 자근자근 다 씹어놨다. 택배기사 아니었으면 현장 즉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개를 119에서 포획해 보호소에 맡겼는데 이후 견주가 다시 찾아갔다. 경찰서 사후 조치가 너무 미비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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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은 피해 아이 가족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뒤에야 견주에게 ‘권한 포기 각서’를 받고 문제견을 다시 보호소로 보냈다.
또한 견주를 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