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큰 삽살개가 산책하던 50대 여성과 반려견 비숑을 공격한 일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양손을 물려 치료받았고, 반려견은 온몸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22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개 물림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의 한 골목에서 발생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 속 삽살개는 비숑을 물고 놔주지 않았다.
피해 여성과 이웃 주민들이 말려봤지만 소용없었다.
크게 다친 비숑은 삽살개가 다른 주민들을 공격하려던 찰나에 가까스로 달아났다.
피해 여성은 비숑을 찾기 위해 동네를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그런데 1시간쯤 뒤 누군가 비숑을 목격했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알고 보니 비숑은 사고 현장에서 200m쯤 떨어진 피해 여성의 집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비숑은 큰 수술을 받았다.
삽살개는 한 단독주택 마당에 살고 있었다.
집주인이자 삽살개 주인인 80대 남성은 2층에 살고, 1층에는 60대 여성 세입자가 산다.
사고는 뇌 병변 환자인 세입자가 요양보호사와 함께 병원에 가려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때 일어났다.
그때 목줄 안 한 삽살개가 골목으로 뛰쳐나간 것이다.
피해 여성은 삽살개 주인을 고소했지만, 경찰로부터 세입자만 조사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주인이 현장에 없었고, 직접 문을 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것.
경찰은 애초에 삽살개 주인이 언제든 개가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고 이전부터 세입자에게 미리 경고했었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삽살개 탈출 가능성을 알고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책임은 없냐는 물음에 경찰은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마당에서 기르는 개들은 모두 잠재적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개들이냐”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