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실력으로 딸의 머리를 예쁘게 묶은 ‘금손’ 아빠가 화제다.
지난 25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머리 묶기 만렙’ 아빠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근이 이른 아내 대신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키던 유병건(39) 씨.
그는 “‘신경을 덜 썼다’는 말을 듣기 싫어 더 예쁘게 머리를 묶은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하며 ‘금손’이 된 계기를 밝혔다.
자타공인 ‘딸바보’로 불리는 유 씨는 “딸이 어딜 가나 예쁨을 받으면 좋겠다”며 딸의 머리를 언제나 화려하게 묶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무줄과 리본, 그리고 손재주를 토대로 만들 수 있는 머리 모양은 무려 100여 가지. 하트, 장미, 리본 모양을 만드는 것은 유 씨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 씨는 “처음에는 기본 땋기도 못했지만 인터넷을 보면서 연습했다”며 “라푼젤 인형으로 연습을 거듭한 결과 지금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씨는 엄마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딸을 키우는 엄마들은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딸의 머리를 묶었으나, 그중 누구도 유 씨만큼의 실력은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씨는 아내의 머리도 땋아주며 애처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딸에게 쏟은 정성만큼은 발휘하지 않은 모양. 그는 아내의 머리를 청학동 스타일의 꽁지머리로 묶었으나, 아내의 질타를 받은 직후 너털웃음을 지으며 제 실력을 발휘했다.
이후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가족사진을 찍은 유씨네 세 식구.
‘딸바보’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아빠가 진짜 금손이시네’, ‘내 머리도 누가 저렇게 땋아줬으면’, ‘딸이 정말 좋아할 듯’ 등 훈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