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퇴출’ 호날두, 2700억원 받고 아시아팀에서 뛴다

By 이서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포르투갈)가 축구선수로는 최고 연봉을 기록하며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리그만 뛰다가 처음으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소속 리그에서 활동하게 된 것.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는 30일 트위터에 호날두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알나스르 SNS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년 연봉과 광고 등 기타 수익을 포함해 2억유로(약 2683억원)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억 670만 파운드(약 1677억원)으로 세계 최고 연봉을 받는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를 뛰어넘는 돈이다.

알나스르는 호날두가 밝은 표정으로 유니폼을 받은 계약 사진도 남겼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의 노란 유니폼에 등번호 7번을 달고 뛴다.

연합뉴스

그는 직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과 수뇌부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한 뒤 갈등을 빚다 지난해 11월 사실상 방출됐다.

이후 무소속이 돼 새로운 팀을 찾고 있었고, 세계 각국 팀에서 영입제안을 했다.

그중 ‘오일달러’가 풍부한 사우디 등 중동 클럽들의 구애가 거셌고, 호날두는 결국 역대급 연봉을 받고 사우디 이적을 택했다.

호날두는 “다른 나라 새로운 리그를 경험하길 원한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이 팀이 더 큰 성취를 얻도록 모두 함께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알나스르 측은 “역사가 이뤄졌다. 이 계약은 우리 팀뿐 아니라 리그와 우리나라 그리고 미래 세대에 모두 고무적인 일”이라며 “호날두, 새로운 집에 온 걸 환영한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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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매체는 호날두가 2030 월드컵 유치를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보 대사를 맡게 될 것이며 이 때문에 포르투갈이 분노를 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르투갈도 스페인과 함께 2030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돕기 위해 계약기간을 길게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