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피운다는 이유로 학생들 시켜 같은 반 친구를 체벌하게 한 초등교사

By 이현주

충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같은 반 친구를 체벌하도록 지시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모 초등학교 A 교사는 지난 3∼6월 자신이 담임을 맡은 6학년 학생들에게 같은 반 학생을 체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초등학교 교실. 연합뉴스

A 교사는 체벌할 학생들을 지정하는가 하면, 여러 학생이 보는 앞에서 손바닥으로 공개 체벌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벌 피해자는 다수로, 학생들이 다투거나 수업 시간 엉뚱한 질문을 한다는 게 체벌 이유였다.

체벌 강도는 몸에 멍이 들 정도였다.

사건은 학생 간 체벌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학교 측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진상을 파악한 뒤 A 교사를 학생들과 분리 조처한 후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SBS 뉴스 캡처

아울러 학생들의 정신적 피해를 고려해 해당 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 중이다.

A 교사는 현재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교사가 일부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라며 “수사 과정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A 교사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