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기 힘든 한 사건이 전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YTN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전남 장흥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마주 오던 1톤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피해 차량 옆을 들이받고는 그대로 도주했다.
피해 차량은 도로 옆에 멈춰 섰고, 뒤따르던 목격 차량도 놀랬는지 앞에 차를 세우고 피해 정도를 확인했다.
그런데 조금 전 사고를 낸 1톤 트럭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도로에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60대 운전자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60대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가까스로 사고를 피한 여성 운전자가 신고하는 사이, 두 번 사고를 낸 차량은 유유히 사라졌다.
그런데 한참 뒤 1톤 트럭이 다시 현장에 나타났다. 트럭을 몰고 온 여성은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자수했다.
그러나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하던 경찰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트럭 운전자가 남성이었던 것. 알고 보니 여성의 남편이었다.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이다.
경찰은 “가해 차량을 타고 배우자가 왔다. 그런데 CCTV에 찍힌 운전자의 모습은 남자분이어서 그대로 집에 가서 음주 측정하고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남성은 “가드레일을 받은 것으로 착각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유족은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너무 억울하고, 가해자는 아직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법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한도로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탄원을 올리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