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근데 언제 들어가요, 저희?”
때는 지난해 9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2020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으로 대구에 많은 비가 쏟아졌고,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이날 현장 중계에 나선 이유빈 아나운서 역시 관중석에서 제작진의 ‘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나운서는 마냥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갑자기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카메라가 켜진 줄도 모른 채 마이크를 쥐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열창했다. 그리고 순진무구한 얼굴로 “근데 언제 들어가요, 저희?”라고 물었다.
이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중계진은 실시간 중계를 하듯 “그래서 제가 마이크 잡을 때는 노래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주문을 하고 있는데, 저희 제작진들이 이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좋은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뒤늦게 사실을 안 이 아나운서는 ‘멘붕’이 왔는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최근 해당 영상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