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체포당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피신 대신 조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피신 방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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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그를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 침공 위협이 고조됐던 지난 1월에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러한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맞닥뜨릴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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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부를 책임지기 위해 수도 키예프에 계속 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를 1번 표적으로, 내 가족을 2번 표적으로 하고 있다”며 “그들은 국가 수장을 제거해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모두 여기에 있다. 우리의 독립과 국가를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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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키예프를 떠나지 않았다며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열린 EU 화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에게 “지금이 살아있는 나를 보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