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가 아내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아이를 남겨둔 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시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골목길에서 택배기사 A(39)씨가 택배 차량의 문과 주차돼 있던 승용차 사이에 끼여 숨졌다.
A씨가 짐을 내리기 위해 주차를 한 뒤 차에서 내리는 순간, 경사길에 택배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가자 이를 멈추기 위해 다시 차에 올라타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A씨가 숨진 뒤 약 2시간 뒤에 발견됐다는 것. 택배 차량이 길가에 정차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인근 주민이 A씨를 발견하기 전까지 그 상태로 있어야 했다.
A씨는 9년 전인 2013년 한 택배회사에 입사해 택배 기사로 일하다가 2015년부터 택배 기사가 쉴 때 투입되는 용차 기사로 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동료는 “지난해 11월 (A씨에게) ‘정님 저 장가가요’라는 전화를 받았었다”라며 “(아내) 배 속에 딸내미가 있다며 싱글벙글 웃으며 좋아했다. 지난달에 결혼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들이 원치 않고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