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 추락했는데 절벽 틈에 끼어 목숨 건진 남성, 48시간 만에 구조

By 김우성

인도에서 가파른 협곡을 오르다 추락한 남성이 간신히 절벽 틈에 갇혀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인도 육군 남부사령부는 남부 케랄라주 팔라카드 산악 지역에서 R.바부 씨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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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부 씨는 지난 7일 정오쯤, 일행들과 등산을 하다가 절벽에서 미끄러졌다.

천만다행으로 그는 절벽 중간 좁은 공간에 몸이 끼어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가파른 절벽을 다시 오를 수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없는 신세가 됐다.

동료들이 막대기와 밧줄을 이용해 그를 구조하려고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군 구조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해안경비대 헬기까지 출동해 여러 차례 바부 씨를 구조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지형이 험한 데다 협곡 주변 하강 기류가 너무 강해 헬기가 추락할 수도 있었다.

헬기를 통한 구조에 실패하고 날이 저물자, 구조대는 우선 바부 씨에게 야생동물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횃불로 그를 보호했다.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을 건네주는 것에는 실패했다.

고립 이틀째, 군 구조대는 등반에 특화된 부대를 동원했다. 23명으로 구성된 이 특수부대가 바부 씨가 고립된 절벽에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6시간 넘게 등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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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밧줄을 고정할 나무가 없어 밧줄을 바위에 묶어 구조대가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하는 험난한 여건이었지만, 9일 오전 9시 30분 탈진했을 바부 씨에게 먼저 구조대가 물과 음식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내 구조대는 절벽 위로 바부 씨를 안전하게 끌어올렸고, 그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사일생한 바부 씨는 구조대원들 볼에 입을 맞추며 생존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재 지역 병원에 입원한 바부 씨는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미끄러질 때 난 다리 상처를 제외하고는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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