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번 죽을 뻔했다” 이근 전투 모습 보도한 독일 방송

By 이서현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 씨의 전투 영상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일 방송에 출연한 이근’ 등의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내용은 독일 공영방송 ARD 뉴스 프로그램에 보도된 내용을 정리한 것이었다.

타게스샤우 유튜브
타게스샤우 유튜브

해당 방송사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전사’라는 제목으로 3분가량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싸우는 이씨와 국제의용군 소식을 전했다.

영상에는 이씨가 기관총을 발사하고 이근 팀이 대전차미사일 NLAW로 장갑차·탱크 등을 조준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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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씨가 팀원들과 시가지를 돌아다니며 작전 수행에 나서는 장면도 포함됐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구호활동 중인 송솔나무 씨가 ‘이 전 대위가 러시아군 탱크 10대 이상을 격파했다’는 주장과 맞아떨어지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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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인터뷰를 통해 “과거 소말리아와 이라크에서 많은 전투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내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처벌받을 각오를 하고 국제의용군에 지원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투를 하면서 두세 번은 죽을 뻔했다”며 “다친 제 무릎은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하지만, 제 심장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더 오래 머무르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가 나간 후 이씨는 자신의 SNS에 ‘이르핀으로 진입 중(GOING INTO IRPIN)’이라는 설명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이근 SNS

영상에는 무장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다친 민간인을 들것으로 옮기고, 파괴된 교량 주변을 수색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달 27일 부상치료를 위해 입국한 이씨는 자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이르핀에서 러시아군과 첫 전투를 치렀다고 말한 바 있다.

정황상 영상은 이씨가 이르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모습을 업로드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이씨에게 여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치료가 끝나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지만, 경찰은 이씨에 대한 출국금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