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만 선수가 중국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 한 장에 대만이 들썩 거렸다.
가뜩이나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만 국민의 반중 감정을 자극한 것이다.
4일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 등에 따르면, 대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국가대표 황위팅은 최근 베이징 현지 훈련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사진 속 황위팅은 빙판 위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문제는 입은 유니폼이었다.
대만은 1979년 미ㆍ중 수교 이후 국제대회에서 중국의 입김이 세지며 대만(Taiwan)이라는 명칭은 거의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를 국호로 쓰는데 황위팅의 유니폼에는 중국을 의미하는 ‘CHN’이 쓰여있었던 것.
황위팅의 중국 대표팀 유니폼 착용은 국제대회에서 정식 국호를 쓰지 못하는 대만인들의 오랜 비통함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논란이 일자 황위팅은 “친한 중국 선수에게 선물로 받은 유니폼을 입은 것뿐”이라며 “스포츠에는 국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만인들은 “중국인이 되는 것은 좋지만, 대만으로 돌아오지는 말라” “대만 대표팀 유니폼을 중국인 친구에게 선물해 입도록 해봐라” “치욕스럽다”라며 비난했다.
반면 일부는 대만 선수단 기수인 황위팅의 중국 유니폼 착복을 “스포츠에서 충분히 용납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옹호했다.
하지만 중국의 무력시위로 대만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황위팅을 향한 비난 여론은 평소보다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황위팅은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하면서 “나를 응원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른 대만 선수들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