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비틀비틀 운전하는 음주 차량 뒤를 경찰이 쫓고 있다.
계속된 경고에도 도무지 멈추질 않아 자칫하다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이때 시민 차량들이 길을 막아서며 검거에 크게 일조했다.
지난 10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정의의 이름으로 음주운전을 용서하지 않는 참수리 삼 형제 등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이날 충남 아산경찰서 장재파출소 박진원 순경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 음주 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뒤쫓던 박 순경은 사이렌을 울리며 정차를 요구했다.
하지만 음주 차량은 이에 불응하며 4km 정도 계속 달렸다.
도주 중인 음주 차량을 잡기 위해 스스로 나선 시민들이었다.
같은 방향 오른쪽 차로에서 깜빡이를 켠 차 한 대가 등장하더니 속력을 높여 음주 차량을 앞질러 막아섰다.
그러자 반대편에서도 또 다른 차량이 음주 차량 곁에 붙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차까지 더해 모두 3대의 차가 음주 차량의 전방과 양 측면까지 신속하게 막았다.
결국 음주 차량은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정지 수준인 0.056%로 나타났다.
박 순경은 “제가 신임 경찰관으로서 (이런 현장이 처음이다 보니) 가슴도 두근거리고 위험한 상황이라 긴장도 했는데 그때 시민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그분들 덕분에 음주 운전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도주하던 음주 차량을 포위한 시민들 활약에 누리꾼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이들은 “완전 멋있다”, “목숨이 걸린 문제인데 적극 나선 시민들 감사하다”,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