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땅덩어리보다 큰 ‘지하 개미굴’이 브라질에서 발견됐다

By 김연진

몸 크기가 0.5인치(약 1.27cm)밖에 되지 않는 흰개미. 하지만 수많은 흰개미가 모이면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엄청난 규모의 군락을 이루며 생활하던 흰개미가 오랜 세월에 걸쳐 집을 지었는데,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심지어 대한민국의 땅 크기보다 더 큰 규모였다.

지난 2018년, 영국 샐퍼드대학교의 스티븐 마틴 박사는 브라질 북부에서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다.

Current Biology

길거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흙무더기가 쌓여 있는 것이었다.

놀라운 점은 이 흙무더기의 개수였다. 1개, 2개, 3개…

자동차로 20분을 달려도 일정한 크기와 모양의 흙무더기가 계속해서 발견됐다.

알고 보니, 이 흙무더기는 ‘흰개미 언덕(termite mound)’이었다. 흰개미는 흰개미 언덕이라고 하는 집단 서식지에서 생활한다. 보통 흙으로 만든 작은 언덕 모양이라고 해서 ‘흰개미 언덕’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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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이 지역에 만들어진 흰개미 언덕을 조사한 결과, 무려 2억 개나 발견됐다. 흰개미의 개체 수가 2억 마리라는 게 아니다. 서식지만 2억 개라는 뜻이다.

2억 개의 흰개미 언덕 아래에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흰개미들이 집단 서식하는 것이다.

끝도 없이 넓은 지대에 균일한 형태로 지어진 흰개미 언덕. 전체 규모는 23만km²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민국의 면적이 22만km²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땅 크기보다 규모가 큰 것이다. 흰개미들의 집단 서식지가 인공위성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연구진이 흰개미 언덕의 흙을 채취해 연대 측정한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가장 오래된 흰개미 언덕은 최대 40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나이가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역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개체 수가 너무 많고, 면적도 너무 넓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직도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