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게 있다.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기를 기다리거나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고, 반찬을 뒤적거리지 않는 등.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 자리에서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예의와 기본 소양을 익히는 걸 말한다.
개인보다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밥상머리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요즘이야 가족이 다 함께 밥을 먹을 기회도 적고, 밥을 먹는 자리에서도 각자 휴대폰을 보기 바쁜 게 현실이다.
직장에서라고 다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직장인의 고민이 공유됐다.
사연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온 지 3개월 된 직원과 현장에 나갔다가 단둘이 밥을 먹을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이 직원이 무선이어폰인 버즈를 끼고 밥을 먹는 게 아닌가.
이거 아니다 싶었던 A씨가 이를 지적하자, 직원은 “점심시간이고, 잠깐 하는 건데 안되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A씨는 “이걸 이해해야 하나요?”라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은 “말 거는데 본 척도 안 한다면 문제지만 이어폰 낀게 어때서?” “꼰대 맞아요” “식사시간에 추가수당 붙여줄 거 아니면 신경 꺼야죠” “일할 때도 아니고 저게 무슨 문제지” “식사시간은 개인시간임”이라며 직원의 행동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다수는 “나도 꼰대였네” “단둘이 먹는데 저러면 ‘나 무시하나’ 이런 생각 들 수 있죠” “같이 밥먹는 사람한테는 예의가 아니지” “저게 괜찮다는 사람은 사회성 떨어지는거 아닌가” “그냥 물건 살 때도 이어폰 두 쪽 다 끼고 있으면 좋아 보이지 않음” “친한 친구여도 빈정 상함”라며 직원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