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최근 사슴만성소모성질병에 걸린 사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슴만성소모성질병(CWD, Chronic wasting disease)은 사슴이나 엘크 등 사슴류에 감염돼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며, 뇌가 파괴되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처럼 침을 흘리거나 주저앉는 증상을 보이며 일반사슴에 비해 인간을 덜 무서워하게 되고 표정이 사라진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CWD는 미국 23개 주와 캐나다 2개 주, 한국 등지까지 확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공식 성명에서 “현재 CWD는 인간이나 다른 가축 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사람들에게 감염된 동물의 조직이나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교수는 2019년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CWD에 감염된 사슴고기를 섭취할 경우 변형된 단백질 ‘프리온(prions)’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몇 년의 잠복기가 있을 것”이라며 “10년 이내에 CWD에 전염된 인간의 사례가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온에 감염되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달리 몇 년간 자연에서 파괴되지 않고 타액이나 배설물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캐나다와 미국 일대에서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감염된 사슴을 사냥하지 않거나, 사냥한 뒤 특정 테스트를 거친 뒤 고기를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