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훼손’,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 등 다양한 논란의 중심에 선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 시각) 미국 영화 매체 ‘데드라인’은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가 한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현재 해외 시장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매체는 북미 시장보다 해외 시장의 성적이 저조한 것은 드문 현상이라고 전했다.
영화는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이 4억 달러(약 5천 284억 원) 미만일 경우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 영화의 수익은 1/5도 안 되는 수치인 7천 8,961만 달러(약 1천억 원)에 불과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인어공주’의 흥행 추이에 대해 “큰 실망은 아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흥행 행진을 고려한다면 분명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인어공주’가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캐스팅에 관한 논란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흰 피부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원작 속 인어공주와 달리 레게 머리에 검은 피부를 가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기용해 개봉 전부터 끊임없이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는 세계 곳곳에서 ‘인어공주’에 대한 극명한 평가와 함께 ‘별점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인어공주’는 개봉 첫 주말 동안 약 34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2023년 디즈니 최악의 개봉작 중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