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받은 러시아 언론인이 메달 경매에 내놓으며 한 말

By 김연진

지난해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었던 러시아 언론인이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2일 러시아 반체제 인사이자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노벨평화상 메달을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메달을 경매에 내놓을 수 있는지 관련 업체에 문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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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피란민, 다치고 아픈 어린이와 메달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지난 1995년부터 독립 언론사의 편집장을 맡으며 러시아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왔다.

그렇게 독재에 맞선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뉴스를 쉼 없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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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소위 ‘가짜 뉴스’ 유포자에게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내리겠다며 언론에 재갈을 물린 이후에도,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끝까지 편집국을 지키고 있다.

푸틴 정권의 언론 탄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이런 말을 전했다.

“러시아 언론인의 마지막 남은 이까지 뽑히고 있다. 하지만 그건 새 이가 자라게 하는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