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0.84명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다.
이렇게 아이를 낳지도 않지만 앞으로도 낳을 생각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공개됐다.
통계청은 지난달 29일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 특성 항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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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여성 인구는 2516만1000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27만5000명(1.1%) 증가했다.
기혼 여성은 1천654만 9천 명으로 5년 전보다 62만 명, 3.9%가 증가했다.
반면, 15∼49세의 임신 가능 연령대의 기혼여성은 거꾸로 85만 7천 명, 12.4%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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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임기 기혼 여성 중 자녀가 없는 경우가 88만 1천 명에 달했다.
이는 5년 전보다 10만 3천 명, 13.2%나 늘어난 수치다.
또 이들 중 53%는 앞으로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했는데 5년 전 조사 때보다 15.7%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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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출생아 수 감소 등 출산력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무자녀 경향까지 두드러지기 시작하고 있다. 국민들이 낳지도 않고 낳을 생각도 별로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생긴 보육 상의 어려움도 확인됐다.
낮 동안 12세 이하 아동을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60%를 넘었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준으로 부모의 육아 부담이 15년 만에 가장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