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천김 모델’의 정체가 한동안 화제를 모았다.
발단은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천김 모델 궁금해서 문의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한 누리꾼이 광천김을 샀는데 그곳에 아이돌 느낌의 모델이 있었던 것.

궁금증이 폭발한 누리꾼은 주변에 물어보다 “강다니엘 같다”는 친구들의 말에 아무래도 이상해서 직접 회사에 전화했단다.
회사 상담원은 “광천김 모델이 누구냐?”라는 문의에 빵 터졌고 “저희 회장님 아들”이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생각지도 못한 모델의 정체에 온라인이 들썩였고, 곧 광천김 모델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이전에도 이 회사 김 포장지에는 ‘준을 걸고 만들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스케일이 남다른 아들 자랑” “상상초월이라 너무 웃기다” “진정한 김수저” “아들이 쭌이인 듯ㅋㅋ”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광천김 업체 소문난삼부자 측은 “(모델이) 대표님 아들이 맞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다. 대학을 다니다가 휴학하고 현재 군 복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천김 모델’이라는 실시간 검색어 탓에 곤란한 상황이다. 해당 업체는 따로 있고, 우리의 업체명은 ‘소문난 삼부자김’이다”라고 정정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문난 삼부자의 ‘파래 광천김’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회사의 대표가 아들을 걸고 만들 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는 의미를 담고있다는 뜻도 전했다.

최근에는 소문난삼부자 김영태 대표가 직접 광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지난 15일, 유튜브 ‘보터스’에는 ‘실검 1위 찍은 광천김 사장님은 어떤 생각일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광고모델을 두고 회의를 진행하다 너무 비싼 모델료 때문에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때 한 직원이 김 대표 아들을 모델로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아들을 걸고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줄 수 있겠다고 판단해 이를 수락했다.
문제는 김 대표의 아들이 미국에서 유학 중이라 따로 광고 사진을 촬영할 수 없던 상황이라 휴대폰 사진 파일을 뒤지게 됐다고.
그는 “쭌이가 평상시 보내 준 사진을 보니까 제품과 비슷하게 맞는 사진이 이것밖에 없었다. 잘 생겼고, V자라든가 손짓 이런 게 제품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패션을 전공하는 아들이 아이돌로 오해받은 문제(?)의 사진이 선택됐다.

본인의 사진이 들어간 김 포장지를 본 아들은 “이거 망하면 어떡하냐?”라고 걱정을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엄마 아빠가 다 먹어버리지”라고 안심시켰다.
그렇게 제품이 출시된 후 직원들과 대리점 사장님들로부터 “표지 모델 어느 소속사냐” “대체 누구냐” 등의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관심은 지난달 28일 전국적으로 폭발했고, 포털사이트 실검에도 등장했다.

김 대표는 갑작스러운 관심에 두려움도 커졌고, 아들에게 악플이 달리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의 부인은 밤새 악플에 일일이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매출 면에서는 솔직히 조금 늘었다. ‘광천’ 들어간 건 다 매출이 올랐다고 하더라. 소주 한 잔 사겠다는 업체 사장님도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 제품을 더 홍보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회사 규모상 지금이 딱 적당하다고 말했다.

아들을 모델로 한 제품은 앞으로 2~3년 동안은 더 써야 할 상황이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 그는 “(아들이)군대 제대를 하고 어떻게 설득을 한 번 해서 2탄을 찍을 생각이다. 지금은 너무 사진이 없어서 김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는 김을 들고…”라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 아빠가 다 먹으면 된다는 말이 너무 킬포다” “아들을 쭌이라고 부르는 사랑이 넘치는 집안” “사장님 귀여우시다” “넘 귀엽고 훈훈” “생각할수록 획기적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