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 사는 멕시코 6·25 참전용사 찾아가 새집 선물해준 대한민국 육군

By 김연진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육군이 최초로 해외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의 주인공은 미군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87세 헤수스 칸투 살리나스 씨.

지난 5일(현지 시간) 우리 육군은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를 방문해 칸투 씨의 낡은 집을 수리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멕시코는 6·25전쟁 참전국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최근 수많은 멕시코 병사가 미군 소속으로 한반도에서 싸웠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칸투 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17세에 입대해 미 육군 7사단 23연대 소속으로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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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도 보육원을 찾아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보살피기도 했고, 이후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칸투 씨는 전쟁 중 부상을 당해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그런데도 칸투 씨는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또한 한국이 잊지 않고 찾아와 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멕시코와 한국은 한 나라이며, 우리는 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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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을 위해 멕시코를 찾은 고태남 육군 인사사령관은 “참전용사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으로 한국은 위기에서 벗어나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라며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하다. 새롭게 단장된 집에서 건강히 오래 사시라”고 말했다.

우리 육군은 앞으로 약 3개월 동안 칸투 씨의 집을 전반적으로 수리하고, 오래된 가전제품도 교체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