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때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 ‘토끼 머리띠 남성’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남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는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얼굴이 다 털렸다. 혹시나 주변 지인분들이 보실까 봐 해명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도 SNS 알람이 꺼진 상태라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당하고 있다”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건 맞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났다”라며 “그에 대한 증거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 A씨와 친구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후 10시 전 이태원을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29일 오후 9시 55분 39초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승차 개찰구를 통과한 교통카드 이용 명세를 공개했다.
교통카드 이용명세에 따르면 A씨는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오후 10시 17분에 합정역에 도착했다.
사고 발생 시각이 오후 10시 15분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A씨는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게 된다.
그는 “전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고 한다”라며 “오해는 하실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씨는 검정 토끼 머리띠를 하고 있었는데 실제 민 남성은 흰색 토끼 머리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난 빙의해서 애먼 사람 잡지말자”, “억울하겠다”, “이태원에 토끼 머리띠를 한 남자가 이 사람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무슨 근거로 이분을 특정해서 사진 유포까지 하는 거냐”라며 과도한 마녀사냥을 지양하자는 의견을 냈다.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대 후반처럼 보이는 남성이 ‘밀어! 밀어!’했고 사람들이 우수수 넘어졌다. 가르마 펌에 토끼 머리띠 썼다” “20대 남성 5~6명이 밀었다” 등의 주장이 제기되며 의혹이 확산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사고 현장 인근 CCTV 52대와 온라인 영상물 분석 등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