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삼남매가 셀카를 찍다가 벼락을 맞은 사연이 전해졌다.
놀랍게도 셔터를 누르는 순간 벼락을 맞아 그 모습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겼다고 한다.
BBC 등 현지 매체는 12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버크셔주 메이든헤드에 사는 레이첼, 이소벨, 앤드류 삼남매가 겪은 아찔한 사연을 전했다.
이날 영국 런던에는 한 시간 만에 한 달 치 비가 쏟아지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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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던 삼남매는 남동부 일대를 강타한 폭우와 마주했고,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기로 했다.
마냥 기다리기 지루했던 삼남매는 휴대전화를 꺼내 셀카를 찍었고, 그 순간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그리고 벼락을 맞은 모습은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사진은 마치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노랗고 붉은 빛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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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소벨 잡슨(23)은 “갑자기 땅바닥에 쓰러졌고, 윙윙거리는 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른팔 전체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첫째 레이철 잡슨(26)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다음에 난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면서 “허벅지와 배에 화상을 입었으며 여동생(이소벨)에게는 번개 같은 자국이 남았다”고 밝혔다.
삼남매는 행인들에게 발견돼 세인트조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삼남매는 허벅지와 배 등에 약간의 화상을 입긴 했지만, 몇 시간 치료 후 바로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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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은 이소벨의 팔 속에 있는 티타늄판이 벼락을 맞게 된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지난해 사고를 당한 이소벨은 다친 팔을 티타늄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에 대해 레이철은 “티타늄판이 박힌 이소벨의 팔은 벼락을 맞은 뒤 매우 뜨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