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다 죽었냐” 유족에 막말하다 고개 숙인 창원시의원

By 이서현

158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남 창원시의원이 SNS 통해 막말을 쏟아내며 물의를 빚고 있다.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 의사를 밝힌 해당 의원은 이후 또다시 막말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은 최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팔아 장사한단소리 나온다” “나라구하다 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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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그 전날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며 세월호 유족들을 언급하는 글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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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의 발언을 두고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며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쓰기도 했다.

또 특정 유족의 얼굴 사진까지 올려놓고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런 글을 왜 올린 것인지 묻자 김 의원은 “유족들에게 쓴 의도는 없었고요.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가 많다는 그 부분을 제가 언급하려고 그랬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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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이 보도되면서 비난이 일자 김 의원은 1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유족들에게 결국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공개 사과를 3시간 앞두고 “참나…개인 SNS 글이 이렇게 파장이 클 일인가?” 등의 글을 올리며 반성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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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본회의장 사과 이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 “제가 공인인줄을 깜빡했네요. 공인(인줄) 인식을 못하고 해서 죄송하다구요”라며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날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하지만 제명이 되더라도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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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14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