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다 죽었냐” 막말한 시의원…이번엔 구급차에 ‘갑질’ 의혹

By 이서현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이번엔 구급차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요소수 대란 당시 경남의 한 사설구급대는 김 의원이 운영하던 창원시의 한 주유소를 찾았다.

당근마켓을 통해 판매 정보를 듣고 6배가량 비싼 요소수를 사기 위해서였다.

JTBC 뉴스

하지만 요소수는 사지 못했고, 오히려 주유소 사장과 시비가 붙었다.

사설구급차 운전기사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주유소 사장이)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전화를 했냐며 짜증을 내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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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원들도 주유소를 찾아가 당장 응급환자 이송을 못 한다며 사정하고,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냐’고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주유소 사장은 ‘주고 안 주고는 자기 마음’이라며 판매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해당 구급차를 ‘전국 어딜 가도 주유 못 하게 하겠다’라며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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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유소 사장이 바로 김 의원이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구급대원은 “그런 사람이 무슨 시의원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구급대원들이 먼저 기분 나쁘게 말하고 욕해 소리 질렀지만 협박성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요소수 한 통을 6만 원이 아닌 3만 원에 팔았다”며 “가격이 비싼데도 사람들이 찾아와 마음이 불편해 1주일 뒤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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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의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다.

막말이 보도되면서 비난이 일자 김 의원은 유족들에게 결국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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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과 전후로 “참나…개인 SNS 글이 이렇게 파장이 클 일인가?” “제가 공인인 줄을 깜빡했네요” 등의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곧바로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 안건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하지만 제명이 되더라도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어, 김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