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일 예능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저출산 문제에 대한 염려를 드러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미래’ 조찬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혁신24는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모임으로, 이날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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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기후, 대한민국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나 부위원장은 “미혼모도 아이를 낳는 것이 편안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다”라며 “‘고딩엄빠’ 같은 프로그램은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게 좋은 프로그램이다. 저출산 정책은 좀 그런 쪽으로 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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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에서 방영 중인 고딩엄빠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리얼 가족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출연자는 중·고등학교 때 계획없이 무방비 상태로 덜컥 임신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가정폭력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비치며 방송 소재로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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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2013년부터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육아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과도한 육아 제품 경쟁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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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 부위원장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예시로 들며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인식되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나 혼자 산다’는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 했더니 그게 또 MBC 프로그램이더라”라며 “사실은 MBC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