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일어나서 서류 하나 딱 통과된 거 최종면접 합격했다고 문자받고 너무 기뻐 가족들 끌어안고 엉엉 울다가 정신차리고 글 쓰게 됐습니다.”
대졸신입으로 취업했다는 34세 가장의 사연이 연말 쌀쌀한 날씨에 움츠러든 누리꾼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업성공입니다. 눈물나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짧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부끄럽지만 대학 대학원 내내 시험준비하다가 실패하고 34세”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이제 돌인 아들에 마누라 있는 가장이 대졸신입으로 취업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평균나이는 27.4세로 나타났다(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결과 기준). 최고령자는 31세였다.
조사기관과 대상자에 따라 대졸신입 평균나이 조사결과에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글쓴이의 취업은 늦은 편이었다.
글쓴이는 “나이가 최고의 스펙인건 맞지만”이라며 늦은 나이에 취업하기 힘든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찾다보면 어딘가 있다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희망의 말을 잊지 않았다.
글이 끝난 후에도 커뮤니티 이용자들과 글쓴이의 덕담은 이어졌다.
사연을 접한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앞다퉈 축하의 말을 건넸고 글쓴이는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또한 글쓴이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근거림도 전했다.
“다음주에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하는데 어린 동기들 만나게 되서 설렘반 걱정반이네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속담처럼, 온라인 공간이 따스한 정으로 가득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