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었다는 데가 어디?” 문콕사고 연락받은 차주가 한 예상치 못한 말

By 이서현

다른 사람의 차량을 긁은 줄 알고 연락을 남겼다가, 차주의 반응에 뭉클함을 느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장에서 실수로 여성분의 차를 긁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작은 동네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창고는 주차장과 붙어 있는데, 지난 주말에는 창고 옆에 차 한 대가 주차돼 있었다.

일단 조심히 창고 문을 열고서 물건을 꺼내 배달한 후 다시 창고로 돌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창고 문이 열려서 차량에 닿아있는 상태였다.

놀라서 문을 닫은 후 차량을 살펴보던 A씨는 문이 닿은 위치에 남은 스크래치를 발견했다.

어떻게 봐도 자신의 실수 때문에 생긴 자국 같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차주에게 연락했고, 전화를 받은 이는 젊은 여성이었다.

그는 “문이 바람에 열려서 차를 긁은 거 같다고 배상 책임 보험이 있으니 접수하시면 처리해드리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식구들에게 푸념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차주분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차주는 “혹시 긁었다는 데가 조수석 뒤쪽인가요?”라고 물었다.

A씨가 맞다고 하자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아, 그거 원래 긁었던 곳이에요. 괜찮아요”

A씨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같이 일하는 식구들과 한참을 웃었다고 한다.

그는 “요즘 살짝만 부딪혀도 입원하는 각박한 세상인데 보험처리를 해드린다고 했는데도 사실을 말해준 착한 분”이라며 “마음이 얼마나 착한지 가슴이 뭉클했다. 너무 감사해서 작은 선물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분 다 멋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사연” “이런 분들이 많이 있다고 믿습니다” “요즘은 양심 있는 분을 만나는 것도 복입니다” “훈훈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