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600만 명의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가 15일째 전면 봉쇄됐다.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로 인한 식량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보급품 지급을 둘러싼 혼란이 벌어지는가 하면 시당국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고, 텅 빈 냉장고를 베란다에 전시하며 시위했다.
SNS를 통해서는 강력한 봉쇄 조처로 외출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시민들이 밖으로 나와 항의하는 모습도 빠르게 공유됐다.
한 아파트 주민들은 방역요원들에게 보급품을 지급하라며 몰려나왔다.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서는 주민들이 슈퍼마켓을 약탈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중국 현지 매체는 이 사건을 다루지 않으면서 당국의 방역 강화 의지만 전하고 있다.
시당국이 주민들에게 식량 등 보급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식량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그것마저도 주식이 아닌 양배추나 무, 당근, 오이 같은 야채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한 2인 가구 노동자는 오이 하나를 배급받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아파트 주민들의 식품 공동 구매까지 금지하고 나서면서 식량난은 더 심해지고 있다.
진짜인가 싶지만, 봉쇄된 상하이 시내를 스피커로 집에 머물라는 방송을 하며 돌아다니는 로봇.
— Delta Tango (@deepthroat81) April 5, 2022
민심이 들끓자 당국은 드론과 로봇을 이용해 방송하며 시민들을 통제하고 나섰다.
SNS에는 드론과 스피커를 등에 업은 로봇이 상공과 거리를 누비는 영상이 공개됐다.
드론과 로봇에서는 방역 지침에 따르고 집에 머물라는 방송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또 자유에 대한 갈망을 조절하고 창문을 열거나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2주째 이어진 봉쇄에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