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시간에 배운 ‘홍길동전’ 원작자는 사실 허균이 아니다”

By 김연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은 홍길동전이다.

그 작가는 허균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국어 시간에 배운 내용이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이 내용을 달달 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부정할 만한 자료가 발견되면서 학계는 물론, 수많은 누리꾼들이 충격에 빠졌다.

홍길동전은 조선시대 당대 명가의 후예이자 관직에 있었던 허균(許筠)이 신분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약 400년 전인 1626년, 허균과 동일한 시대에 살았던 황일호라는 또 다른 인물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혁전’이라는 글에도 홍길동이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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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호라는 인물 역시 당시 관직에 있었으며, 그가 쓴 글은 한문으로 쓰여져 있었다.

특히나 그 줄거리 역시 허균의 홍길동전과 매우 흡사했다.

‘노혁’이라는 이름이 홍길동의 본명이라는 점과 홍길동이 도둑의 우두머리라는 점, 어머니의 신분이 미천하다는 점 등이 그렇다.

황일호가 쓴 ‘노혁전’의 앞부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다.

“노혁의 본래 성은 홍이고, 이름은 길동이니, 실로 우리나라 망족이다. 불기의 재주를 품었으며 글에 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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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혁전’을 발견한 이윤석 전 연세대학교 교수는 “노혁전은 당시에 전해지는 홍길동 관련 이야기를 모두 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홍길동의 작자는 허균이다, 혹은 최초의 한글 소설이다, 이런 주장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해줄 만한 중요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번 자료의 발견으로 학계에서는 ‘홍길동전’에 관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내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국어 교과서 새로 만들어야 할 듯”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