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면을 먹을 때 ‘후루루룩’ 소리를 내는 게 ‘국룰’로 자리 잡았다.
각종 예능을 통해 소리 내서 먹어야 맛있게 먹는 거라는 인식이 생겼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 모습에 환호했다.
특히 면을 끊지 않고 빨아들이는 것을 면치기라고 부르며 열광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을 본 외국인들은 기겁했다.
어린 시절부터 식탁에서 절대 소리 내지 않도록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면은 포크에 말아먹거나 끊어먹고, 빨대로 음료를 끝까지 마시지도 않는다고.
사실 우리나라도 음식은 조용히 먹는 게 식사예절이지만, 이런 상식은 이미 퇴색된 지 오래다.
그래서일까. 최근 포착된 배우 이정재의 음소거 국수 먹방은 또 다른 의미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이영자와 함께 맛집 투어에 나섰다.
이영자는 이정재가 감독한 영화 ‘헌트’ 예고편이 주는 매콤하고 쫄깃함에 ‘칼빔(칼국수+비빔국수)’을 메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시종일관 이영자를 향해 매너 대결을 펼쳤고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특히 이정재는 칼빔을 먹으며 소리를 내지 않는 모습으로 지켜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정우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장면은 곧바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왜 면치기 같은 게 문화가 되어버린 건지” “면 소리 안 내고 먹는 게 예의였는데” “조용한 거 너무 좋다” “저렇게 먹는 게 정상이야” “이정재 국수 먹는거 보고 반함” “조용히 먹는 걸 신기해하는 게 너무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