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만 외쳤다”… 이란, 반정부 시위 나선 축구 선수에 사형 선고

By 연유선

이란 정부가 반(反)정부 시위에 참여한 축구선수 아미르 나스르 아자다니(26)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2일(현지 시각)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와이어는 프로축구 선수 아자다니가 사형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아자다니는 지난달 17일 반정부 시위 도중 에스마일 체라기 대령 살해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아자다니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란와이어에 “아자다니는 결코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시위에서 구호 몇 마디를 외친 게 전부”라고 했다.

연합뉴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지난달 20일 살해 혐의로 기소된 3명의 자백 영상을 공개했다. IRIB는 피고인들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신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이 가운데 아자다니가 포함되어 있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올린 트위터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이란 축구선수 나스르 아자다니가 사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이어 “나스르 아자다니는 이란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공개적으로 옹호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국제사회는 이란의 무분별한 사형 선고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첫 번째 사형이 진행된 지난 8일 이후 4일만에 공개 처형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아자다니에 대한 사형도 조만간 집행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12일 기준 반정부 시위 참가와 관련해 이란인 27명에게 사형이 선고됐고, 약 1만4000명이 구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