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잡겠다고 ‘대마초’ 합법화한 태국 충격 근황

By 이서현

이달 초 대마초 합법화를 진행한 태국의 근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KBS 뉴스는 대마초 요리가 등장한 태국 현지 상황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이 주의해야 할 점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지난 9일부터 무료로 대마 나무 100만 그루를 나눠주며 가정내 대마 재배를 장려하고 나섰다.

휴대전화 앱 다운로드만으로도 집에서 최대 6그루까지 대마를 재배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약 80만 가구가 해당 앱을 다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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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과거 대마 관련 범죄로 적발될 시 장기 징역형 또는 사형까지 선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아직도 전자담배가 불법인 나라에서 갑자기 대마초를 합법화한 데에는 미국과 유럽 관광객을 잡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대마초를 지렛대 삼아 관광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태국 방콕에 등장한 대마초 판매 트럭 | 로이터 연합뉴스

이제 태국 거리의 카페와 노점에서는 대마초를 넣은 햄버거와 카레, 대마초 주스, 대마초 소스를 활용한 닭고기 튀김 등 다양한 음식과 대마 제품을 볼 수 있다.

대마 합법화를 이끈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직접 나서 대마가 가미된 카레 요리를 시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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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벌써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대마 합법화 이후 방콕에서 4명이 대마 과다 흡입으로 입원했고 이 중 51세 남성 한 명은 심부전으로 숨졌다.

오남용이 속출하고 있는데 상당수는 10대 미성년자다.

태국 정부는 부작용이 심해지자 대마 관련 제품을 미성년자나 임산부에 팔 수 없다는 규제책을 뒤늦게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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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인은 태국에서 대마초를 흡입하거나 소지하고 들어와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 한 해 최대 50만 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이다.

벌써 관광지 주변 대마초 카페 등에서는 한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한 대마초 카페 사장은 “한국사람들도 커플로 오거나 3명씩 친구들이 찾아와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