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쳐 달아난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강원 고성경찰서는 속초시 계장급 공무원 A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훔친 에어컨은 경찰에 압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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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6월 30일 오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활어회센터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계장급 공무원인 B씨는 시청 공용차량으로 훔친 물건의 운반을 도왔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친구사이로 고성과 인접한 속초시청 소속 팀장급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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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을 주도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알던 독거노인에게 가져다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이 추적한 결과 에어컨과 실외기는 A씨의 처가에 설치돼 있었다.
그의 처가는 양친이 다 있고 취약계층도 아닌 것으로 아니었다.
B씨는 “물건을 운반해달라”는 이야기에 도움만 줬지만 A씨가 에어컨을 훔치려고 한 것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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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는 A씨와 B씨를 직위해제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흐트러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실시한 후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