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로 주둥이 꽁꽁 묶인 채 버려진 백구, 씩씩한 근황 전해졌다

By 이현주

공업용 고무줄로 주둥이를 꽁꽁 묶인 채 유기됐던 백구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 백구를 구조했던 동물구조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백구의 근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앞서 비구협은 백구가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조 이후 황제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비구협 측은 “황제는 씩씩하게 밥을 잘 먹으며 지내고 있다”라며 “아무래도 주둥이가 부어 아프니까 턱 쪽으로 밥을 흘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씹고 삼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테이프가 감겨있던 황제의 입 주위 피부가 괴사했는데 보다 정밀한 검진과 치료를 위해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대학병원에 내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비구협 측은 “오랜 탈수 증세로 인해 신장기능이 많이 망가진 상태이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잘 먹어주니 조금씩 나아지기를 소망해 본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황제를 학대한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함께 공개된 영상 속에서 황제는 넥카라를 착용한 상태로 사료를 먹고 있다.

이전보다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을 보여 안도감을 안겼다.

황제는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 상저면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주둥이가 공업용 고무줄로 묶인 채 발견됐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처음 황제를 발견한 제보자가 비구협 측에 이를 알리면서 긴급 구조가 이뤄졌다.

발견 당시 황제는 물과 음식을 먹지 못해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삐쩍 마른 상태였다.

현재 경찰은 비구협 측 수사 의뢰로 학대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황제♥ 어서 낫자”, “잘 먹고 얼른 건강해져야 해”, “온몸의 상처 치유되면 마음속 아픔도 치유돼서 행복해지길 기도할게”, “황제야 꼭 건강하게 이겨내자”, “황제야 잘 회복해서 맛있는 밥 많이 먹고 씩씩하고 행복하게 뛰놀자”라며 황제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또한, “제발 범인 찾아주세요. 꼭 엄벌해야 합니다”, “진짜 천벌 받을 사람…사람이라고 하기도 싫다”, “반드시 잡아서 똑같이 테이프로 감아줘야 한다” 등 범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댓글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