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눈길에 갇힌 운전자들을 1시간 넘게 도운 이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경찰청은 2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그치지 않는 폭설 속 경찰과 시민이 함께한 감동 실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은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23일 광주 북구 신용동의 한 거리에서 촬영된 것이다.
당시 현장은 순식간에 많은 눈이 쏟아져 차도까지 눈이 쌓인 상황이었다.
눈길에 서행하던 차량의 바퀴가 헛돌기도 하고, 하나둘 멈춰 서는 차량도 발생했다.
이때 남성 2명이 나타나 고립된 차들을 돕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앞바퀴 쪽의 눈을 제거하고, 또 다른 남성은 뒤에서 차량을 밀었다.
이들은 직접 운전석에 올라 눈길 속에서 차를 안전하게 빼내기도 했다.
경찰차가 출동한 이후에도 도로 상황을 살피는 등 이들의 선행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들의 선행은 한 시민이 광주경찰청에 제보 영상을 보내 알려졌다.
제보자는 “모든 사람이 바라보고 그냥 지나가고 있는데, 두 분이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차를 밀어줬다”라며 “(운전자들은) 밀어주면 ‘고맙습니다’라는 소리도 안하고 가는 분들이 대다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민들을) 정말 칭찬해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광주경찰청이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은 근처 타이어 가게 사장과 경찰관이었다.
제보자 요청으로 찾은 경찰관은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계 박화영 경장이었다.
박 경장은 휴무일 해당 도로를 지나던 중, 이 같은 선행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치지 않는 폭설에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눈길에 차도 제대로 나가지 못하던 상황 속에 시민들이 서로서로 돕기 시작했다”며 “현장에 남아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선행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마운 사람들! 복받으실 거예요”, “인사하려고 멈추면 또 그 자리에 차가 박혀버리기 때문에 운전자들도 인사할 틈이 없었을 듯”, “저런 상황에서는 경적 두 번 정도로 감사 표시해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