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혼자 보내야 하는 솔로들은 더 춥고 힘들다.
9년 전 이런 솔로들에게 빛과 같은 이벤트가 하나 있었더랬다. 이름하여 솔로대첩.
크리스마스이브에 남녀가 모여서 짝을 찾아보자는 대규모 게릴라식 미팅 이벤트였다.

페이스북 유저 ‘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가 맨 처음 이를 제안했다.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으면서 페이스북이 주최하고 10개 이상의 기업체가 협찬하는 대규모 행사로 규모가 커졌다.
전국의 청춘남녀들이 들썩였고, 2만명이 넘는 사람이 참가신청을 했다.

이벤트 규칙은 간단했다.
남녀가 양편에 대기하다가 ‘땅!’을 외치면 마음에 드는 이성을 향해 달려가 손을 잡는 것.
이는 안전문제로 남녀가 줄을 맞춰 지나가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산책하러 오셨어요?”라고 물어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2012년 12월 24일, 여의도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경찰 1천명이 투입됐다.

전국에서 희망에 부푼 용기 있는 솔로 천여 명이 모여들었다.
문제는 남녀비율이었다. 남자에 비해 여자들이 너무 적었던 것.



오죽하면 “남자 반 비둘기 반” “논산훈련소 같다” 등의 후기가 화제를 모았다.
2012년 솔로대첩 행사는 최근 크리스마스를 맞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재조명됐다.
누리꾼들은 “마스크 안 끼고 저렇게 모인 거 너무 부럽다” “이제는 어려운 그때 그 시절 감성” “진짜 낭만 있던 시절이었다” “레전드 이벤트” “지금 봐도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