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관까지 들이받은 음주 뺑소니 차량.
도심을 누비며 이리저리 줄행랑을 치는 차량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견인차’였다.
눈앞에서 뺑소니 현장을 목격한 견인차 기사는 “무조건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지난 9일 SBS ‘비디오머그’ 측은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서 발생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소개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일. 이날 27세 A씨는 음주 측정을 피해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9%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이날 A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단속을 하는 경찰을 보고 급히 후진했다.
후진하면서 뒤따라오던 견인차와 충돌했다. 심지어 앞을 막아서는 경찰관을 치고 그대로 질주했다.
이를 발견한 견인차 기사는 재빠르게 뺑소니 차량을 뒤쫓았다.
견인차 기사 박윤씨는 “사람이 다친 거잖아요. 경찰이건, 시민이건 떠나서 사람이 다쳤으니까 무조건 잡으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뺑소니 차량을 추적한 것은 박씨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주변에 있던 견인차 기사들은 모두 합심해서 뺑소니 차량을 잡기 위해 출동했다.
놀라운 운전 실력과 판단 능력, 그리고 의협심으로 뺑소니 차량을 막아선 견인차 기사들. 결국 10여분만에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현재 경찰은 음주운전 및 뺑소니 등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