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청소로 박수받던 일본이 경기장에 욱일기를 펼쳤다가 제지당했다.
욱일기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를 침공할 때 사용했던 제국주의 군기다.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아침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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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국제축구연맹)는 정치적 의미가 담긴 플래카드나 문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27일(한국 시각) 오후 7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선 일본 대 코스타리카 E조 조별리그 2차전이 진행됐다.
이날 일본의 일부 축구 팬은 일장기를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왔다.
욱일기를 경기장에 걸거나 벽에 붙이려고 시도한 팬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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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팬들은 욱일기를 흔들면서 응원했고, 다른 팬은 욱일기를 경기장 난간 등에 걸기도 했다.
이를 발견한 현장 관계자들이 일본 팬들에게 철거를 명령하면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경기장에서 욱일기가 사라진 상태로 경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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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 축구 팬들은 지난 23일 독일전을 마친 뒤 자발적으로 경기장에 남겨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정리해 해외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스스로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이날 코스타리카에 0 대 1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