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소파서 잠자던 청년 집어삼킨 ‘싱크홀’의 정체

By 이서현

정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이 어울리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멕시코뉴스체일리 등 외신은 거실 소파에서 자다가 땅 밑으로 쑥 꺼진 26살 청년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의 한 주택가에서 벌어졌다.

사연의 주인공인 마르틴 리오스는 이날 거실 1인용 소파에서 TV를 보다 잠들었다.

다음 날 새벽 3시 30분쯤, ‘쿵’하는 거대한 굉음과 함께 그는 집 바닥으로 사라졌다.

그 소리가 너무 커 이웃들까지 깰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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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거실로 나온 그의 부모는 눈앞에 벌어진 황당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집 거실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고, 그곳에서 잠든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싱크홀 안에서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부모는 싱크홀 쪽으로 불빛을 비췄고, 그곳에서 소파와 함께 추락한 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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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곧 소방구조대가 출동했고, 약 2.5m 깊이의 싱크홀에 빠진 리오스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그는 “자다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잠이 깼다”라며 “눈을 뜬 순간 ‘여기가 지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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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리오스가 떨어진 곳은 11년 전 마약 카르텔이 마약 운반과 도피 등을 위해 만든 터널로 확인됐다.

당시 군 당국은 마약 카르텔이 임대한 집에서 지하터널을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곳을 발견해 입구를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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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만든 터널이 밑으로 지나는 가정집은 최소 8곳으로 추정된다.

리오스의 집도 이들 중 하나였고, 터널의 지지대가 방치돼 노후화되면서 싱크홀이 생긴 것이었다.

시날로아주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싱크홀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점검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