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곰에게 하루 두 번 물어뜯기고도 목숨 건진 사나이

By 이 충민

미국 몬태나 주 남부 보즈먼 시에 사는 토드 오어(52)라는 남성은 재작년 어느날 사냥터를 물색하려고 몬태나 주 에니스 동쪽 숲 속을 갔다가 새끼 두 마리를 거느린 어미 회색곰과 마주쳤다.

그는 약 7m 앞에 있던 곰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곰 퇴치 스프레이(베어 스프레이)를 난사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곰의 화만 돋웠다.

분노한 곰은 오어의 몸에 올라타 살을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다.

오어는 야생동물의 습격에서 머리와 목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죽은 시늉을 하면서도 손으로 머리와 목 주변을 감쌌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곰이 공격을 해오면 그림과 같이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곰 대처요령)

오어는 이후 당시 순간에 대해 “곰에 물릴 때 마치 이빨 달린 대형 망치에 얻어맞은 느낌이었다”면서 “몇 초간 쉬었다가 공격하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고 악몽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렇게 몇 분간 오어를 물고 뜯던 어미 곰은 흥미를 잃었는지 이내 현장을 떠났다.

오어가 피를 철철 흘리면서 약 4.8㎞ 떨어진 곳에 세워둔 차를 향해 가던 중 그 어미 곰을 또 만났다. 첫 습격 후 겨우 10분 만이었다.

회색곰은 오어의 등과 목 주변, 왼쪽 팔뚝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물었다. 오어는 이번에도 죽은 듯 30초를 버텼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오어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지만 다행히 주요 장기와 다리에 큰 상처를 입지 않은 그는 직접 병원으로 차를 몰아 8시간의 걸친 피부 재건 수술을 받았다.

Todd Orr 发布于 2018年3月4日周日

오어는 “첫 번째 습격에서 살아남았을 때 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로 맞닥뜨렸을 땐 ‘왜 또 나에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때는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의 날은 아니었지만, 지금 이렇게 살아서 이 얘기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사건 현장을 찾는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반드시 베어 스프레이를 가져가고 안전하게 행동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