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명생태공원 내 갈대밭에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북구 화명생태공원 갈대밭에 불을 질러 260여평을 태운 혐의다.
앞서 화명생태공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에 부산경찰청과 북부경찰서는 경찰 30여 명을 투입해 잠복수사를 벌였다.
그동안 방화는 CCTV 사각지대인 갈대밭에서 이뤄져 용의자 특정이 어려웠다. 그러나 6번째 방화 직후 현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우연히 CCTV에 포착돼 경찰은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할 수 있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패턴을 분석해 오후 3시에서 밤 10시께 현장에 다시 나타날 거라 예상하고 16, 17일 잠복 수사했다. A 씨가 눈치채지 못하게 공원에서 운동하는 시민처럼 체육복과 운동화 복장으로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경찰은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식용유와 키친타월 등을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갈대가 누워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방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재 그는 검거 당시에 했던 1건의 방화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앞선 화재 6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과 집에서 입수한 증거물을 토대로 A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