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씨와 공범에 대해 검찰이 공개 수배에 나섰다.
그런 가운데, 이 씨는 과거 MBC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씨는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씩씩하고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누리꾼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씨와 공범 조현수 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이 공개됐다.
특히, 지난 2002년 3월 방영된 MBC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눈에 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이 씨가 부모님과 함께 출연한 방송이다.
‘러브하우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집을 리모델링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이 씨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된 부모를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리모델링된 집을 본 이 씨는 “저도 나중에 커서 받은 만큼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해맑았던 소녀가 어쩌다가 살인을 했나”, “지난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천지검 형사2부는 살인과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한 이은해씨와 공범인 조현수씨를 지명수배했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 가평 용소계곡에서 이 씨 남편인 윤 모(당시 39세)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할 줄 모르는 윤 씨를 계곡에서 다이빙시킨 후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봤다.
연인 사이로 알려진 이들은 윤 씨의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 강원도 양양의 한 펜션에서 복어 피를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경기도 용인의 낚시터에서 윤 씨를 물에 빠트리기도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