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침구에 쏟은 코피 때문에 이불값 32만원을 배상했다가 그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고 토로한 한 여성의 글이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호텔 이불에 코피 흘려서 32만원 배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인 A씨는 지난 10월 3일 강원도의 한 호텔에 가족과 함께 머물렀다.
이날 아이가 코피를 쏟았고 급한대로 수건으로 막다가 휴지로 닦아냈다.
그 과정에서 이불과 수건에 코피가 묻게 됐다.

A씨는 “한 달에 한 두번 여행을 다니고 미국호텔에서도 코피 정도는 괜찮다고 한 번도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어서 다음날 그냥 체크아웃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집으로 가던 중 호텔에서 ‘이불을 못 쓰게 되었으니 30만원을 배상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담당 직원은 방역지침상 어쩔 수 없다고 했다.
A씨가 ‘강릉시 지침이냐?’고 묻자 직원은 이불에 피가 묻은 것은 지워지지 않으니 파손으로 처리하는 것이 내부규정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그러면서 돈을 내놓든지 똑같은 이불을 구해오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에는 ‘어차피 폐기처분될 이불이니 보내드릴까요?’라는 말까지 했다.
A씨는 ‘알았다’는 말과 함께 얼마나 피가 심하면 안 지워질까 궁금해 이불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후 아무리 기다려도 이불이 오지 않자 A씨는 호텔 측에 재촉해 이불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숙박비에 세탁비가 포함돼 있으니 돌려달라고 주장도 해봤지만 이름도 밝히지 않은 담당자가 개인 번호로 “세탁비는 돌려줄 수 없다”라고 했다.
A씨는 “일상배상책임보험을 받을 수 있게 서류를 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
담당자는 “영수증은 보내줄 수 있지만 본사의 직인이 찍힌 것은 상부에 보고가 올라가야 하니 안 된다고 앞으로 이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보험관련은 자기 번호로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답변했다.

이불은 숙박 후 약 3주가 지나 도착했고, 아이의 코피를 닦은 수건도 함께 들어있었다.
그런데 이불에는 숙박 당시에는 없던 정체 모를 노란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는 “겉시트에 싸여 보이지 않았던 오줌 자국인지 토자국인지가 남아 있었다”며 “저희에겐 코피 흘린 거로 30만원 이상을 결제하게 해놓고 이런 이불을 서빙한 것이다. 일관성 없이 랜덤으로 사람을 골라서 보상하게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피가 지워지지 않는다던 호텔 측 주장과 달리 이불과 수건은 세탁 후 흔적이 말끔하게 지워졌다.
그는 “이불 배상 비용 32만원 중 30만원은 가입된 일상 배상보험으로 배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더러운 이불을 제공해 놓고도 이불값을 물어내라고 (한 태도가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 부분을 항의하자 담당자는 핏물이 빠져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고 코로나 시국이라 혈흔이 묻은 침구는 작업장에서 거부해 파손 폐기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밤늦은 문자에 자신과 임신한 아내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호텔 일과는 별개로 정식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같은 호텔을 이용했다가 아이가 묻힌 사인펜 자국을 이유로 18만원을 물어내라고 요구받았다는 손님의 사례가 추가로 등장했다.
호텔 측의 요구에 세탁비를 지불했지만 집에 돌아와 해당 사인펜이 묻은 아이의 옷을 세탁하니 말끔히 지워졌다는 것.
이 손님은 “재사용이 의심스러웠고 받아서 확인 후 직접 폐기하려고 했는데 이불도 못 받았고 아무 연락도 없다”며 “왜 18만원이던 이불값이 며칠 만에 32만원으로 바뀐 거냐”라며 “상습적인 건지 의심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도둑이네” “낡은 이불이 무슨 30만원씩이나 한다고” “숙박비에 다 포함된 거 아닌가?” “얘기는 하고 체크아웃하는 게 맞는 듯” “찢은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세탁처리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