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인 줄 알았는데…” 분당 김밥집 ‘식중독’ 사태에 손님들이 더 뿔난 이유

By 이현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김밥집 관련 식중독 증상자가 80명을 넘어섰다.

또 인근 지역 같은 상호의 김밥집 손님 10여명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에 있는 A김밥집 김밥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보인 손님이 이날 37명이 추가로 확인돼 모두 82명으로 늘어났다.

기사 내용과 연관 없는 사진/연합뉴스

인근 지역 같은 상호의 김밥집 손님 10여명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통,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자 시민들은 병원에 방문했다.

병원에는 김밥을 먹고 온 식중독 환자들이 여럿 있어 시민들은 해당 김밥집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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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신고를 접수한 분당구청은 역학 조사에 나섰다.

A김밥집은 조사가 시작되자 영업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환자 대부분이 지난달 29일과 30일 김밥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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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가게 리뷰에는 악평이 가득했다.

한 손님은 “지인들과 아이들과 같이 먹었는데 먹은 사람 전부 고열에 복통, 설사까지…수액을 맞으면 좀 나아질까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열은 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손님은 “딸이 고열로 3일 동안 방에서 나오질 못했다”면서 “코로나인 줄 알고 전 가족이 코로나 검사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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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을 포장해서 먹었다는 손님은 “남편은 그 며칠 사이 5kg 빠졌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저 정도인데 아이들이 걸렸다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어찌하나요?”라고 물었다.

또 “주말 내내 아프고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이 정도 사달이 나면 문자라도 돌려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 우연히 가게 지나가다가 알았다”고 분노한 손님도 있었다.

이 외에도 “병원 가니 김밥 먹고 아프다는 사람만 5명 봤다”, “배달 앱에서도 연락 안해줘 기사 보고 알았다” 등 경험담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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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현재 A김밥집의 도마와 식기 등에서 검체를 채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보건당국 역시 A김밥집을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조사 결과는 이르면 9일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