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은 사람들이 영웅이라는 말을 주저 없이 붙이는 몇 안 되는 직업이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사람들. 현실 속 영웅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는 6년 차 이창준 소방관의 24시간이 공개됐다.



특수부대 출신인 그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소방관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현장이 무섭고 두렵지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 좋다.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을 소개하고 소방관이 사용하는 장비를 소개했다.
회의를 하던 중 출동 사이렌이 울리자 그는 동료들과 현장으로 향했다.
일이 마무리된 후에는 동물구조를 대비한 마취총 훈련에 돌입했다.

짬뽕 징크스가 있다더니, 저녁으로 짬뽕을 시키고 나니 출동 사이렌이 또 울렸다.
다시 돌아온 소방서에서 퉁퉁 불은 짬뽕을 먹으면서도 “아직 김이 나네”라며 감사해했다.
저녁을 먹고 한숨 돌리기도 전에 6번째 출동에 나섰다. 신변비관자 구조 신고였다.

현장에서 돌아오는 길 그는 “이런 사건 사고를 보면 늦게 발견해서 죄송하다. 구한 분들보다 못 구한 분들 생각이 많이 난다. 죄송하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그 뒤에도 출동은 이어졌고 그는 언제나 동료와 함께였다.
그는 동료들을 “저희는 목숨을 나눈 사이다. 내가 동료들을 지키고 동료들도 나를 지켜줄 것이다”라며 “동료가 있기 때문에 위험한 현장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털어놨다.
늘 서로를 지켜주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의 소방관 친구 2명은 지금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그의 캐비넷에도 유서가 들어있다.
그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학교를 쉬는 날에도 어머니는 아버지가 출근하실 때 늘 인사를 시키셨다. 아버지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모습을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후회하지 않도록 막아주셨던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경험들 때문에 그는 묵직한 다짐을 했다.
“앞으로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구조대상자 그리고 저 이창준. 두 명을 구하는 멋진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소방관들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이들이지만 결혼에 있어서만은 남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퉁퉁 불은 짬뽕조차 복스럽게 먹는 그의 모습에 김구라는 ‘장모님이 좋아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창준 소방관은 아직 결혼은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분들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자네를 존경하지만 내 딸은 안되네’란 말이다”라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면서도 속상하다” “터널에서 불나니까 비번인데도 뛰어들던 소방관 생각난다. 아내는 막 말리고” “그냥 한마디로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