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고 장면 중 하나” 눈길 사로잡은 우상혁의 ‘거수경례’

By 이서현

한국 육상계의 역사를 다시 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의 거수경례 세리머니가 화제다.

우상혁은 지난 1일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어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한국신기록은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다.

우상혁은 뛰어난 성적뿐 아니라 멋진 퍼포먼스와 세리머니로도 관심을 모았다.

KBS1

그는 도약에 앞서 “할 수 있다” “나는 꼭 한다” “자, 가자”라고 외치며 힘을 냈다.

관중석에 앉은 대회 관계자들을 향해 박수를 유도한 뒤 도약을 위한 템포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올림픽 경기 자체를 진심으로 즐겼다.

또 자신이 실전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2m39에 나설 때도 기죽지 않았다.

첫 점프 실패한 후, 환하게 웃으며 “괜찮아”라고 외치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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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 장면은 마지막 도전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친 순간 나왔다.

잠시 아쉬움을 삼킨 그는 이내 활짝 웃었고, 곧 엄숙한 표정으로 TV 중계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올해 3월 입대해 현역 일병 신분이다.

멋진 도전을 마친 자신에게 전하는 격려이자, 응원을 보내준 대한민국 국민을 향한 국군체육부대원다운 감사 인사였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도쿄올림픽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우상혁의 거수경례 장면을 꼽았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SNS에 올린 게시물 | 트위터

함께 꼽은 명장면의 주인공은 미국의 수영 여제 케이티 레데키, 한국 펜싱 선수 김지연, 태권도 선수 이다빈이었다.

자신이 현역 군인 신분으로 현재 일병 계급이란 점이 온라인 등에서 큰 화제가 되자 우상혁은 “군대에 갔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군복무 경험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후 선수촌에서 거수경례하는 우상혁 | 연합뉴스
우상혁 인스타그램

우상혁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홀가분하다. 진짜 후회 없이 뛰었다. 후회 없는 경기가 맞다. 저는 진짜 행복하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저렇게 웃으면서 즐기지” “최고의 명장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 “멘탈 대박” “올림픽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준 경기” “왜 이렇게 울컥하지” 등의 댓글로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