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영화 ‘관상’ 등장 신을 위해 출연료 일부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톱스타로 살아온 30년 차 배우 이정재가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영화 ‘관상’ 속 수양대군의 강렬했던 등장 신을 언급했다.
장엄한 음악을 배경으로 무리를 이끌고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얼굴을 드러내는 수양대군 등장 신은 영화계에서도 압도적인 명장면으로 손꼽히곤 한다.
유재석은 “그 등장 음악 퀄리티를 위해 이정재 씨가 출연료 5천만 원을 양보했다고 하던데”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정재는 “제가 개런티를 다 받으면 감독이나 제작자분이 하고 싶은 음악감독님과 못 한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정재는 “‘그분이 누구신데 저보고 개런티를 깎아달라는 말씀이세요’ 했는데, 이병우 감독님이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병우 음악감독은 기타리스트이자 영화 ‘국제시장’, ‘관상’, ‘해운대’, ‘괴물’, ‘왕의 남자’ 등의 음악 작업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정재는 “내가 그분의 팬이었다”라며 “그래서 개런티를 깎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출연료를 낮췄지만, 이정재는 작품의 흥행으로 인해 오히려 이득을 봤다고.
그는 “제가 출연료를 깎은 대신, 흥행 시 보너스를 올리는 거로 계약을 했다”라고 말했다.

‘관상’은 9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정재는 “사극이 그 정도 들 거라곤 예상 못 한다. 너무 흥행이 잘 돼서 제게 훨씬 이득이 된 사례였다”라고 전했다.